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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포스코의 사업구조, 현재 키워드는 ‘Green & Mobility’

포스코가 ‘Green & Mobility’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어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친환경을 키워드로 하는 뉴모빌리티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해 혁신적인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개발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요.

 

 포스코는 광석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해 리튬생산을 본격화 한다. 사진은 5월 26일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양공장 착공식 장면. / 사진:포스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하고 2기 체제를 시작한 최정우 회장은 4월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용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년 연속 글로벌 철강 경쟁력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는 친환경과 뉴모빌리티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차 통합브랜드인 ‘e Autopos’를 론칭, 뉴모빌리티용 프리미엄 철강제품과 이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 구축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뉴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니켈 국내사업 확장 및 해외 지분투자 ▷흑연 광산 지분투자 등을 연계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차전지 산업의 밸류 체인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 이에 필요한 리튬·니켈·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이차전지 소재 원료공급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니켈은 이차전지의 운행 거리를 늘리는데 중요한 소재다. 흑연은 전기 생성을 위해 양극재에서 방출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다시 방출하는 데 탁월해 음극재의 원료로 쓰인다.

포스코는 이 같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리튬·니켈·흑연 등의 원료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에서 연간 4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원료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원료수급 문제를 해소했다.

 

그해 8월에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에서 면적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약 3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2019년 2월 광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광권 인수 후 지속적인 광권 확보를 통해 현재 보유한 광권 면적은 2만5500ha다.


글로벌 수요 대응 위해 양·음극재 양산에 집중 투자

 

 최정우 회장은 4월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철강을 넘어 전기차용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현재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는데, 2023년까지 연산 2만5000톤 규모로 확대해 리튬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석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광양 율촌 산업단지 내 19만6013㎡ 면적에 7600억원을 투입해 4만3000톤 규모 수산화 리튬 공장을 착공한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연 7만 톤, 2026년까지 연 13만 톤, 2030년까지 연 22만 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음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흑연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초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약 82억원)를 인수했다. 이로써 특정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흑연 수급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요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폐배터리에서 니켈·리튬·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 자원순환에 앞장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를 승인받아 지난 5월 7일 광물 정련·정제에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65:35 지분비율로 포스코HY클린메탈㈜를 설립한 바 있다.

이 같은 원료 공급망 강화와 소재 개발을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는 전고체 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이차전지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 액체 성분의 전해질을 통해 전기가 생성·충전된다. 전고체 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한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 성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기반을 견고히 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최대 주주인 포스코가 일찌감치 주주 배정분 100% 참여를 발표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성장비전을 제시한 것이 자본시장의 높은 평가를 얻었다는 평가다.

그룹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2735억원을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양·음극재 양산능력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폭등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5000톤에서 40만 톤, 음극재는 4만4000톤에서 26만 톤까지 양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경북 포항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에 2177억원을 투자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만6000톤 규모(전기차 42만 대 공급량)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 포스코케미칼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생산 시점에 맞춰 배터리의 양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모두 공급할 예정이다.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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