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씨는 아직도 배우로 유명하지만, MC로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고, 전 세계에서 공연 중인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난타’의 기획자로도 유명하지요. 또한,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기도 하였어요. 더욱이 요즘엔 발을 더 넓혀 유튜버로서도 활동 중이에요.
배우, MC, ‘난타’의 공연기획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감독…. 송승환은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낯선 사실도 있다. 그는 평생 매니저를 두어본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 덕분에 스케줄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메모는 필수다. 눈이 나빠진 지금은 음성으로 메모한다.” 지난주 그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PMC프러덕션의 서울 대학로 사무실에서 그가 한 말이다.
평창 올림픽 이후부터 급격한 시력 저하로 이제 눈앞 30㎝ 안에 있는 형체밖에 분간하지 못하지만, 신세대 못지않은 IT기기 활용과 낙관주의로 돌파하고 있는 것도 송 감독의 새로운 면모다. 지난여름에는 도쿄 올림픽 개·폐막식의 KBS 방송 해설을 맡아 자신의 평창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해설로 호평과 높은 시청률을 끌어냈다.
그의 삶은 도전과 배움의 연속
송 감독의 인생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1965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연극과 뮤지컬 제작에 참여하던 중,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를 절감하고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연구하러 떠났다. 그 결과물이 1997년 세계를 겨냥한 한국형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였다. ‘난타’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포함해 전 세계 6대륙에 모두 진출한 한국의 첫 공연물이다.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원로배우들을 찾아 인터뷰하며 그들 삶의 아카이브를 남기는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상 자서전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송 감독은 “눈이 불편해지고 처음엔 낙담했지만, 일을 계속하기 위해 방법을 찾다 보니 오히려 재밌고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됐다”며 “누구를 위해, 뭐를 위해 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한 일들인데 상까지 받으니 쑥스럽고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 송승환(1957년생)=▶아역배우 데뷔(1965) ▶PMC프러덕션 대표이사(1996-2012) ▶한국 최초 비언어극 ‘난타’ 제작 및 총감독(1997) ▶PMC 프러덕션 예술총감독(2012-현재)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2015-2018) ▶성균관대학교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 원장(2019-현재)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moon.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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