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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bes Korea

카카오톡을 성공시킨 김범수 의장의 '키위새 정신'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것 없이는 절대 살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주)카카오의 ‘카카오톡’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데이터 통신 기능의 사용이 늘어나 손쉽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늘어났는데, 그 중 카카오톡이 국내 선점으로 정상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에 출시되어 현재 2014년까지 약 4년 만에 24억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거대 기업이 되었다. 카카오톡이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카카오 의사회 이사장 김범수의 기업가 정신에 주목한다. 

카카오톡 스토리


(주)카카오가 내년 상장 계획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 껏 올랐다. 덩달아 이 회사의 지분을 5.6% 보유한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올해 2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약 24억 달러(한화로 약 2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까지 보도했다.


동시에 김범수(48)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50대 부자에 처음 진입했음에도 곧바로 32위에 올랐다. (주)카카오를 설립하고 현재의 자리까지 오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스토리를 조심스레 열어보았다.





카카오톡 가입자수


카카오 주식은 아직 상장되지 않고 장외시장에서만 거래되고 있지만, 4월 17일 기준 12만2000원이 거래가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을 따지면 3조3000억원 정도가 되는 셈. 또한 장외시장에서 주당 5만원대에 팔리던 카카오 주식은 종업원의 우리사주 25만주가 삼성증권을 통해 매각될 때 7만9560원으로 올랐다. 

이 가격이라면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으로 상승한다. 이렇게 거대하게 성장한 (주)카카오에서 김 의장은 지난 해 말을 기준으로 카카오의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의 지분 23.7%를 가지고 있는데 결국 김 의장은 카카오의 53.6%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지면 김 의장의 지분가치는 1조1000억~1조9000억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렇게 엄청난 재산가이자 카카오톡의 설립자 김범수 의장은 처음부터 기업가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김범수 의장은 삼성이 PC통신 유니텔 사업을 할 시절, 1992년 삼성 SDS에 입사했다. 거기에서 유니텔 개발과 기획 업무를 맡으며 지내가 문득 “훌륭한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고민하다 당장 눈앞의 일보다 ‘6개월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로 시점을 바꿔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때 김 의장이 C++언어를 눈여겨 보았는데 6개월 후 C++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이후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인터넷 게임에 관심을 보여 퇴사 후 1998년 한게임 (현 NHN엔터테인먼트)을 창업한다.  고스톱, 바둑과 같은 게임을 앞세워 가입자수를 늘려나갔다. 2000년 7월 서울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창업한 네이버컴과 합병하면서 검색과 게임의 주축으로 NHN을 부동의 포털 1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2007년 돌연 김범수 의장은 직원들에게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고 NHN USA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키위새의 꿈

flickr @ brewbooks


마흔 살이 되던 해, 김 의장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중ㆍ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고, 그가 2009년 귀국할 때 쯤 한국에도 아이폰이 출시가 되었다. 그리고 김 의장은 10년 전 한게임을 창업할 때와 같이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현재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꾸려 직원들과 함께 스마트폰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PC통신 시절부터 ‘소통’이라는 주제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했다. 이에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그룹 대화를 위한 ‘카카오 아지트’,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위한 ‘카카오수다’, 1대 1 대화를 위한 ‘카카오톡’을 개발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가장 반응이 좋은 하나를 고른 것이 카카오톡이다. 다양한 시도와 선택 끝에 2010년 3월 카카오톡이 출시되고 김범수 의장은 또 한 번의 성공을 이뤘다.


그는 카카오가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강조해왔다. 게임, 이모티콘, 음악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가 결국 카카오의 성공 요인이다. 또한 그는 팀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런 특징이 기업 문화에 묻어난다. 회사의 수평적 조직구조를 위해 호칭을 영어이름으로 부르는 식이다.


2013년 11월 서강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 강단에 선 김 의장은 카카오의 목표와 비전을 설명했다. “다른 회사는 매출을 얼마나 올릴 것인지 고민하지만 카카오는 추구하는 바가 뭔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비전을 정하고 그 방향대로 살다 보면 성공은 따라온다고 했다. 


이어 “행복의 비결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성공의 비결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강연했다. 강연 말미에 단편 애니메이션 ‘키위새의 꿈’이 방영됐는데, 날개가 없지만 날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키위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키위새는 절벽에 나무를 직각으로 고정하고 숨을 들이마신 뒤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키위새에게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다. 비로소 날게 된 키위새는 눈물을 흘리며 점점 땅과 가까워졌다. 영상이 끝나고 김 의장은 “꿈을 포기하지 마라. 열정을 가져라”고 당부했다.


카카오는 현재 친근함으로 동남아까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남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커뮤니케이션 어플이 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카카오가 날지 못하는 ‘키위새’라고 할지라도 날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든지 다시 세계무대로 뛰어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