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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F&F의 새로운 중국 시장 공략법

중국의 소비시장이 되살아나고 있어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회복해 지난해 연간 최종소비지출이 GDP 대비 54%에 달하는 55조 위안(약 9532조원)을 돌파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중국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는 F&F의 ‘재진출 전략’을 살펴봤어요.

 

오는 6월 1일 1호 단독 매장으로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사업에 나서는 F&F의 'MLB 키즈' 화보. [사진 F&F]

 

지난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정복에 나선 F&F가 올해는 MLB의 ‘키즈 라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선다. F&F는 상하이 최대 규모 백화점인 환치우강(环球港)에 아동복 라인 ‘MLB 키즈’ 중국 1호 매장을 연다.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에 맞춰서다. F&F는 올해 말까지 MLB 키즈의 직영점 10개, 대리점 30개를 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MLB 성인 소비자를 공략했다면 올해는 ‘소황제’로 불리는 중국 어린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F&F의 중국 사업 확장에는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중국 사업 매출액이 뒷받침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F&F 중국 매출은 2019년 118억원에서 2020년 745억원으로 1년 사이에 매출액이 6배 가량 껑충 뛰었다. F&F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국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종전까지 F&F의 MLB 중국 사업은 온라인몰과 면세점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F&F는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MLB를 입점하고, 온라인 매출액을 점차 늘려갔다. 지난해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3000만~4000만 수준이던 MLB 티몰 매출액이 4분기에는 하루 평균 7000만~8000만원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F&F의 주요 사업처는 국내 면세점이었다. 주요 면세점인 롯데 소공점, 신세계 명동점, 두타, 신라 장충점 등의 패션 및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평당 매출 1위(2019년 12월 기준)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면세 채널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F&F는 면세 매출액을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F&F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 MLB 직영점 4개, 대리점 71개 매장을 열었다. 당초 중국 매장 출점 목표를 50개점으로 잡았으나, 이보다 25개 매장을 더 연 것이다.

 

올해 말까지 250개점으로 확대 목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과 대리상 형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리상은 중국 유통업계에서 보편화된 유통형태다. 도매상이 여러 브랜드의 물건을 대량으로 산 후 자신의 매장에서 자유롭게 판매하는 일종의 편집숍이다.

대리점과 대리상 중심의 확대는 직영점에 비해 임차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재고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F&F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대리점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상황”며 “대리점과 대리상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F&F는 올해 말까지 중국 내 250개의 MLB 대리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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